영화 뮬란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연 유역비가 중국 옹호 관련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결과다. 사진은 유역비./사진=뉴스1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 ‘뮬란’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하다. 뮬란은 중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흥행 성적은 다른 신작에 비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뮬란의 여주인공 유역비의 홍콩 민주화운동 강압적 저지와 관련한 중국 옹호 발언이 전세계 반발을 사고 있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영화 ‘뮬란’이 중국에서 개봉한 지 사흘 만에 2320만 달러(약 274억 8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중국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승리 선언을 한 중국에선 조금씩 활기를 띠며 극장의 91%가 문을 열었고, 이중 관람객 약 50%가 주말 동안 '뮬란'을 관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 '뮬란'은 중국의 남북조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다른 나라보다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기대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중국에서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인 ‘테넷’이 주말 동안 3000만 달러(약 355억 3800만 원)의 수익을 올리며 오히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NBC는 미국에서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2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은 성공적으로 보이겠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 전쟁 영화 ‘800’의 경우 문을 연 극장 수가 적었음에도 개봉 초에만 8300만 달러(약 983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본 현지 평론가들도 ‘뮬란’이 중국에서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만큼 큰 인기는 끌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영화 흥행 집계전문업체인 ‘익스히비터 릴레이션스’(Exhibitor Relations)의 제프 보크 분석가는 영화 ‘뮬란’의 개봉 첫 주 반응은 “미지근하고 부족하다”면서 "이제는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에 달려있다고" 조언했다. 


뮬란, 홍콩 민주화 인사 반응은?


영화 '뮬란'은 미국에서 자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디즈니+를 통해 4일 최초 공개됐다. 하지만 영화 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민주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조슈아 웡은 트위터에 "유역비(류이페이, 주연배우)는 홍콩 경찰의 만행을 지지한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며 영화 '뮬란'의 보이콧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유역비는 지난해 8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라는 글을 올린바 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고 중국 정부를 옹호한 글이다. 

또 디즈니는 인권 탄압 의혹이 제기되온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엔딩 크레딧에 "중국 공안국의 협조에 감사하다"는 자막을 넣어 미 정치권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위구르인 인권 탄압이 자행된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뮬란' 촬영을 진행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영화 제작을 허락한 나라와 지방 당국을 엔딩 크레딧에서 언급하는 것은 관행"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