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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원태성 기자 = "PC방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근원지로 몰아가는 건 억울하죠."
서울 종로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30대 사장 정찬우씨는 14일 오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지난 3주를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코로나19가 터지고 좌석도 다 못 쓰고, 최근 몇 달간 음식도 팔지 못했다"며 "음식이 PC방 매출의 반을 차지한다. 가뜩이나 힘든데 영업중지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호소했다.
이에 정부는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영업 손실을 겪은 수도권 내 PC방 등에 대해 200만원씩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PC방은 월세뿐 아니라 게임 가맹비로 나가는 돈도 상당하다"며 "지원금을 조금 준다고 살아날 PC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계속 PC방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고, 흡연실 문에도 한 명씩 이용해달라는 안내 문구를 붙이며 방역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인근에 있는 100석 규모의 PC방 역시 두 자리당 하나씩 '사용금지 좌석' 스티커를 붙여놓고, 입구에서 QR코드 사용을 안내하는 등 방역을 강조했다.
반면 일부 PC방은 입구에 출석명부만 뒀을 뿐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아 작성하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했다.
서울 서대문구 한 PC방에는 출석명부와 체온계가 있었으나, 이를 작성하지 않아도 들어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한 PC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PC방에 들어가자 직원들은 출석명부 관리나 체온 측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실제 안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손님 5명 정도는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채 게임을 즐기고 있었으며, 밀폐된 공간인 흡연실도 3명이 동시에 이용 중이었다.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설명이 미흡해 보였다. 최근 영업정지 등으로 인해 기존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냈고, 사장의 조카가 임시로 일을 봐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PC방을 찾은 이들도 PC방 영업제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윤시완씨(23)는 "PC방에서 마스크도 끼고, 이젠 음식도 먹지 못하는데 뭐가 걱정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주호씨(26)도 "카페나 식당처럼 계속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는 곳보다 PC방이 더 위험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확진자 발생이 많은 교회에 대한 관리를 더 세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우려했던 미성년자 출입금지 조치는 잘 지켜지는 듯 보였다. 이날 <뉴스1>이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와 종로구 일대 PC방 10여곳에서는 학생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는 PC방 영업을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출입금지, 음식 섭취 금지 등 조건을 걸었다.
PC방의 경우 학생들의 비중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철민씨(30대)는 "낮 시간이나 주말에 오는 손님들의 대다수가 학생들인데, 학생들에 대한 출입정지를 풀어주지 않는다는 것은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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