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호주 멜버른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했던 한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반년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지속되고 있는 호주 멜버른에서 불만이 누적된 주민들이 시위를 일으키는 등 저항에 나섰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에 지친 호주 멜버른 시민들 사이에 ‘중국과 북한의 공산 정권보다 더 가혹한 호주 정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빅토리아주의 주도(州都) 멜버른은 지난 3월말부터 5월24일까지 식당, 카페, 극장,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했다.

잠시 풀렸던 봉쇄조치는 확진자 증가에 얼마 가지 못해 원위치로 돌아갔다. 멜버른 당국은 7월초부터 ‘3단계 봉쇄’를 재개했다. 시민들은 출퇴근, 의료서비스, 식료품 등 생필품 구매, 돌봄 서비스, 운동 등 목적 외에는 외출이 제한됐다.


그래도 확산지 누그러지지 않자 지난달 2일부터 ‘4단계 봉쇄’에 돌입했다. 시민들은 필수 업무 수행이나 외부 돌봄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오후 8시~오전 5시 통행금지를 지켜야 한다. 자택에서 반경 5㎞ 이상 벗어나는 것은 금지된다. 위반시에는 범칙금 1652호주달러(약 143만원)가 부과된다. 이 조치는 향후 2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명 이하로 줄어들지 않는다면 10월말까지 유지된다.

멜버른 소재 스윈번 공대 로스쿨의 미르코 바가릭 교수는 데일리메일에 “멜버른은 사실상 6개월째 봉쇄된 상태”라며 “앤드루스 주(州)총리가 중국과 북한의 공산 정권처럼 빅토리아주 주민들을 가둬두고 있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장기간 봉쇄 조치에 지친 주민들도 집단 행동에 나섰다. 14일 멜버른 시내에서는 250여명이 참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멜버른 경찰은 자택 격리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70여명을 체포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전했다. 시위는 그 전날인 13일에도 벌어져 14명이 체포됐다.

호주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도 발이 묶인 상태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는 지난 7월13일 입국자 수를 1주에 4000명 이하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호주를 오가는 항공편은 크게 감편됐고, 항공 스케쥴도 연기와 취소가 속출하며 항공권 가격도 크게 올랐다.

호주는 15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만6739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816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