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0시를 기해 수도권 지역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단계로 완화됐다. 이날 밤 9시가 넘은 시각, 서울 종로구 일대의 한 술집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0.9.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원태성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풀리고, 날도 선선해지니 밖에 나가게 되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하향되면서 술집, 식당에 대한 제재가 풀리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밖으로 나서고 있다.


마치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기를 기다렸던 것처럼 저녁약속이 생기는 것은 물론 일부 직장에서는 회식까지 재개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확진자 수가 100명대 중반까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을 강조했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53명으로, 지난달 14일 100명대를 넘어선 이후 35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진세가 꺾였다고 볼 수 없는 상황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풀린 첫 주부터 저녁 술자리가 늘어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주호씨(27·익명)는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내려가자마자 회식 공지가 내려와서 당황했다"며 "거리두기 단계 완화를 코로나19 종식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시행된 첫날부터 3일 연속 술자리를 가졌다는 김현주씨(24·익명)는 "지난주까지 저녁에 집에만 있다 보니 나가고 싶었다"며 "계속 약속을 잡지 못하고 사람들을 못 만났는데, 그 약속들이 이번에 몰려서 계속 저녁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선선한 날씨 탓에 공원이나 야외 벤치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최현훈씨(31·가명)는 "얼마 전 여의도공원을 갔는데 뛰는 사람, 걷는 사람도 많지만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날도 좋고, 한강공원도 막히니까 공원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했다.

실내보다 실외활동을 권장하던 지난 5월과 달리 어디든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5~6월에는 지역감염이 없어서 실외는 안전하다고 했으나, 지금은 장소와 무관하다"며 "무증상 감염이 24%에 달한다. 야외라고 무조건 안전하다는 것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무증상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외부라고 감염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내린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면 비말(침방울)이 튄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의 방역 지침이 완화되자마자 모임이 늘어나고 있는데, 자제해야 한다"며 "식당에도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대화를 자제하게 해야 방역 구멍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인 조치는 정부의 지침 단계에 따라 달라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라며 "야외라고 안전하다고 착각하는데, 옹기종기 모여서 마스크를 벗고 얘기하면서 술잔을 돌리면 그대로 끝이다. 자발적인 동참이 없으면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53명 증가한 2만2657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145명, 해외유입 8명이다. 신규 확진자 15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62명(해외 1명), 부산 2명, 대구 2명, 인천 7명, 광주 1명, 대전 1명(해외 1명), 경기 52명(해외 2명), 충남 9명(해외 1명), 전남(해외)1명, 경북 6명, 경남 3명, 검역과정 2명 등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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