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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동원 양반죽'이 주름 잡았던 상품죽 시장에 균열이 일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이 동원F&B 양반죽의 아성에 도전하며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죽이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업계 최초로 상온 파우치죽을 선보인 지 1년 9개월 만의 성과로 국민 1인당 1개씩은 비비고 죽을 경험한 셈이다. 누적 매출은 1300억원에 육박한다.
간식이나 별식으로 상품죽을 찾는 소비 트렌드도 확대되고 있다. 단호박죽, 흑임자죽, 통단팥죽, 동지팥죽 등 비비고 간식죽은 올해 8월 말까지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간식죽은 호박, 팥, 흑임자와 같은 전통 소재들로 만들어 아이스디저트 등처럼 활용도가 다양하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전통적인 재료를 활용한 고소한 맛을 찾는 일명 ‘할메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 지속에 따라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비고 죽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상품죽 시장은 동원 양반죽이 석권해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7년 상품죽 시장은 717억원 규모로 이중 동원F&B가 58.4%를 차지했다. 당시 시장 점유율 2등은 오뚜기로 전체 26.8%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죽을 출시한 2018년에도 동원F&B가 60%를 점유했고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4.3%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엔 동원F&B 점유율이 43.4%로 내려앉았고 CJ제일제당이 34.6%로 치고 올라왔다.
올해 들어서는 격차를 더욱 좁히는 모습이다. 닐슨코리아의 올해 1~7월 누계 시장 점유율은 동원F&B가 41.5%, CJ제일제당이 37.8%를 각각 점유했다.
월별 누계로는 CJ제일제당이 동원F&B를 앞지르기도 했다. 올해 4월 동원F&B와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각각 39.1%, 39.4%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어 5월에도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40.2%로 동원F&B(39.4%)에 앞섰다.
CJ제일제당이 시장 판도에 변화를 일으킨 건 파우치죽의 효과가 주효했다. 용기죽 형태가 일반화된 상품죽 시장에 간편히 그릇에 덜어 데워먹을 수 있는 파우치죽을 내놓으면서다.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확대,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 등의 효과도 주효했다. 과거 아플 때나 소화가 안될 때 찾던 죽을 아침대용식, 다이어트식, 해장, 간식 등 다양한 용도로 즐기는 소비 패턴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간식죽은 호박, 팥, 흑임자와 같은 전통 소재들로 만들어 아이스디저트 등처럼 활용도가 다양하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전통적인 재료를 활용한 고소한 맛을 찾는 일명 ‘할메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 지속에 따라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죽을 일상적으로 다양하게 즐기는 패턴으로의 변화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토대로 소비자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이 통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연구개발과 노력으로 시장 성장과 식문화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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