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한 엄상권 경남도수의사회장, 반려동물 양육 가족대표인 김낙근 경남 길천사 회장 등 관계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도청 신관 회의실에서 정책간담회를 갖고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시범 시행에 합의했다./사진제공=경남도.
내달 1일 창원지역 70개 시범…향후 도내 전역 실시

다음달부터 경남도가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진료비 표시제'를 시행하면서 도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은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 저소득층의 반려동물 진료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16일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한 엄상권 경남도수의사회장, 반려동물 양육 가족대표인 김낙근 경남 길천사 회장 등 관계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도청 신관 회의실에서 정책간담회를 갖고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시범 시행에 전격 합의했다. 

'반려동물 진료비 표시제'는 경남도가 지난해 12월부터 '반려동물이 행복한 경남 만들기'를 정책과제로 현안 처리(TF)팀을 구성해 민관 의견을 조율해 사회적 합의로 이뤄낸 결과다.

김 지사는 이날 '반려동물 진료비 표시제' 정책을 제안한 배경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지난해 가을 관사에서 키우는 길고양이를 데리고 창원 시내 한 동물병원을 찾았다가 고액의 진료비를 부담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관련 부서에 '반려동물 양육 가족에 대한 정책 지원 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는 다음달 1일부터 창원지역 70개 반려동물병원에서 시범 시행하고 향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한다. 경남에는 모두 325개의 동물병원이 있으며, 이 가운데 반려동물을 진료하는 병원은 220개, 나머지는 산업동물(가축)병원이다. 

진료비 표시 항목은 ▲초진료·재진료 등 기본진찰료 ▲개·고양이 종합백신 등 예방접종료 ▲심장사상충·외부기생충 등 기생충예방약 ▲흉부방사선·복부초음파 등 영상검사료 등 20개다.


또 반려견 백신접종비는 지역에 따라 2만∼2만5000원, 반려동물 입원비는 24시간 기준 3만∼5만원, 주사 마취는 평균 5만원 선이다.

특히 경남도는 저소득층의 반려동물 진료비와 등록비 지원이 가능하도록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지원조례도 만든다. 등록비는 수수료와 내장칩 비용을 포함해 4만원이다. 또 동물병원에는 진료비 표시용 전광판도 설치해 준다. 경남은 22만 가구가 평균 1.2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전국에 약 591만 가구로 크게 증가해 동물 진료비 부담에 따른 소비자 단체의 발표가 빈번한 반면, 수의업계에는 동물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지원되지 않아 체감하는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진료비가 외국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다고 주장해 그동안 합의안 도출에 난항을 겪었다.

김 지사는 "동물병원 진료비가 부담이 커 오히려 생활비보다 많은 돈이 들어 복지 수준이 낮아지는 현실로 이어진다"며 "앞으로 반려동물 복지정책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도민을 상대로 적극 홍보하고 관련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른 지방정부와도 정책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