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어쇼어. /사진=록히드마틴 홈페이지
일본이 이지스 체계를 활용한 지상 미사일 방어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활용 방안을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상이 아닌 해상용으로 개조하려는 계획이 막대한 소요 예산으로 난관에 부딪힌 탓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일본 정부의 이지스 어쇼어 해상 운용 계획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비용 문제가 생겼다”고 23일 보도했다.


‘이지스 어쇼어’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한다”며 도입을 결정했다. 이지스 레이더를 장착하고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지스 어쇼어’는 지상에 설치된다는 점에서 운용상 이점이 크다. 미국 군수회사 록히드 마틴이 생산한다.

그러나 설치 후보지마다 지방 정부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사업은 지지부진해졌다. 4500억엔(약 5조640억원)에 달하는 비용도 걸림돌이었다. “세금 지출과 군비 경쟁에 비해 실질적인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23일 “이지스 어쇼어 해상 운용 계획이 난항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NHK 캡처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이지스 어쇼어’를 해상에서 운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제조사 록히드 마틴은 막대한 비용과 기술적 이유 등으로 개조에 난색을 표했다.

NHK는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록히드 마틴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비합리적 비용이 소요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상 구조물로 설계된 이지스 어쇼어는 파도 등 해상 환경을 고려해 만들어지지 않아 함정 탑재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 함정 탑재는 불가능에 가까워 새 함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관련 예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국회 등 유관 기관은 물론 여론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