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증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이송 중 상온에 노출해 국가예방접종이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신성약품 사태에 대해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현행 입찰 방식이 적절한지 조달청 등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23일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일시중단 관련 언론 질답' 자료를 배포했다.

의사단체는 백신을 낙찰하는 가격이 시장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낮으며, 정부가 먼저 기준가를 제시하는 현행 입창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입장이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독감 백신 사태는 예견된 인재이며, 정부가 공급 단가를 터무니없이 낮춰 제약회사 부담이 높아졌고 결국은 준비다 안 된 2순위 업체가 무리하게 일을 맡아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이 조달청과 협의 의사를 밝힌 만큼 새로운 대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문제의 백신 물량은 정부가 입찰로 확보한 1259만명분(도스) 중 지난 22일 접종을 위해 풀린 500만도스 가운데 일부다. 백신이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과정 중 냉장온도가 유지되지 않았다.

정부는 일단 전체적인 품질 검증을 위해 예방접종 사업을 전면 중단한 상태이다. 이후 500만도스에 대한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며, 그 기간은 길게는 2주일이 걸린다. 만일 최악의 상황으로 전부 폐기처분해야 할 경우 무용지물이 되는 낙찰금 규모는 400억원대에 이른다.


이번 백신 유통업체는 신성약품이다. 국가 독감백신 무료접종사업의 유일한 유통 의약품도매상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백신 유통을 맡았다.

신성약품은 외국계 제약회사 50개사, 국내 제약회사 150개의 의약품을 20여개 종합병원에 납품하는 업체다. 총 거래 약품 수가 1만5000개 품목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의약품 유통업체 10위권인 중견기업이다.


질병청은 "(백신 유통) 계약 당사자 선정은 조달청에서 진행했다"며 "체결 시 특수조건 사항으로 백신 운송 및 보관에 대한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