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수 잔 셰랄이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알몸을 프랑스 국기로 가진 사진을 올리며 블랑케 장관을 비판했다. /사진=잔 셰랄 트위터
프랑스 장관이 “여학생들은 공화국 스타일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장-미셸 블랑케 교육청소년체육부 장관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RTL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프랑스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블랑케 장관은 “학교에는 정확한 옷차림을 하고 가야 한다”며 “해변이나 디스코텍에 갈 때처럼 학교에 가지 않으며 ‘공화국 스타일’(Republican Stayl)로 입고 가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프랑스혁명 이래 ‘공화국’이라는 말로 자국을 지칭하고 자국 정체성을 표현한다.

이달 초 프랑스에서는 ‘#lundi14septembre’(9월14일월요일)이라는 해시태그로 대표되는 학생 운동이 일어났다. 등교 수업이 재개된 후 크롭티셔츠, 미니스커트, 목이 깊게 파인 상의 등을 입은 여학생들에 복장 문제로 징계를 받는 일이 속출하면서다. 

여학생들은 해시태그와 같이 지난 14일 일부러 규정에 어긋나는 옷을 입으며 항의를 표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남학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여학생들은 감시를 당한다”며 “이중잣대 적용은 성차별”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장-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부 장관. /사진=로이터
교육 전반과 청소년 정책을 총지휘하는 장관이 ‘공화국 스타일’이라는 말로 이를 부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블랑케 장관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공화국 스타일이 정확히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발언을 받아쳤다.

가수 잔 셰랄(42)은 대형 프랑스 국기로 자신의 알몸을 가린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블랑케 장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프랑스 누리꾼들은 들라크루아의 명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SNS에 올렸다. 7월 혁명을 묘사한 이 그림은 드레스가 흘러내려 가슴이 드러난 여인이 프랑스 삼색기를 들고 혁명 군중을 이끄는 모습이다. ‘노출은 공화국 차림이 아니다’라는 취지인 블랑케 장관의 발언을 공화국 혁명 그림에 빗대 비꼰 것이다.


세계사를 바꾼 시민혁명인 프랑스혁명을 일으킨 프랑스인들의 저항정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블랑케 장관의 ‘공화국다움’ 주문은 프랑스 국민과 여학생들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