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는 뒷거래 전문… 물밑작업으로 갈등 풀어라”
[머니S리포트-열강에 둘러쌓인 한반도의 운명은③] 스가의 두 마리 토끼, 아베 정권의 계승과 새로운 주도권 확보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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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피치 등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수년째 안정적이라고 평가해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의 경제에 큰 위기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정학(북한) 리스크’라는 불확실성 탓에 국가 신용등급을 제약한다는 공통된 평가엔 여전히 변화가 없다. 북한 위협을 해소해야 국가 신용도가 향상되고 해외 자본이 관심을 가지며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전쟁 70년이자 정전협정 67주년을 맞았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국의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속에 남·북의 사정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한반도를 둘러싼 힘의 균형이 미묘하게 유지되며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열강의 영향력을 재구성하기 위해선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머니S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한반도를 둘러싼 현 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진단해 봤다.
하지만 일본 정·관계 사정에 밝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오히려 스가가 한국에 유리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념보다 실용을 앞세우는 인물이란 점에서다. 스가는 아베 정권의 계승과 자신의 정치적 주도권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호사카 유지 교수를 통해 스가 체제에서 한·일 관계와 남·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해법을 찾아봤다.
Q. 스가 체제에서의 한·일 관계 전망은.
A.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당장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스가는 한·일 관계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아베 정권을 계승한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 당분간 외교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Q.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양국은 서로 어떤 것을 양보해야 하나.
A. 사실 일본의 수출규제는 무리수였다. 한국이 필요한 것을 못 사도록 하려는 취지였지만 일본이 팔아야 할 것을 못 팔게 되는 역효과가 났고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의 손해로 이어졌다.
하지만 강제징용은 다른 문제다. 스가는 두 문제를 구분해서 나오는 선택지를 충분히 생각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아베는 수출규제와 징용문제를 연결한 게 전략이었기에 스가 체제에선 이런 태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Q.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일본 움직임은 어떻게 예상하나.
A. 아베 정권을 계승한다면 트럼프가 최선이다. 일본에겐 한국과 마찬가지로 방위비 증액 등 트럼프의 강한 요구가 있다. 그래도 아베와 트럼프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일본인 납치문제를 비롯해 북한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트럼프가 낫다고 본다.
Q. 남·북 관계 개선하려면 일본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A. 스가가 아베 정권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일본과 협력할수록 북한 리스크가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적국의 기지를 공격할 능력을 보유하자며 자위대 규칙을 바꾸려 한다. 그동안 북한 쪽에서 미사일이 날아오면 요격하는 시스템을 갖추자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공격 미사일을 보유하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동안 아베가 추진해오던 것이다.
Q. 스가가 코로나19 사태의 해결을 위해 한국과 협력할 것으로 보이나.
A. 아베는 한국 스타일을 거부했다. 드라이브스루도 거부하고 PCR검사(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 가검물에서 리보핵산(RNA)를 채취해 진짜 환자 것과 비교해 일정비율 이상 일치하면 양성으로 판정하는 검사방법) 진단키트 등을 전혀 도입하지 않았다. 아베의 교만이지만 스가는 벗어날 수 있다. 스가는 검사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입지가 강해지면 한국과 협력해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려 할 것이다.
▶호사카 유지 (ほさかゆうじ | Hosaka Yuji) 프로필
▲1956년 2월 26일 일본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세종대 교수 ▲2009.05~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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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