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입구에 마련된 호흡기안심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고글을 고쳐쓰고 있다. 2020.5.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력 10명 중 6명은 간호사였으며, 간호사는 일주일에 3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20일부터 지난 9월29일까지 9개월간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력은 159명이다.


이중 간호사가 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호조무사 33명, 의사 10명, 치과의사 1명, 기타(방사선사, 물리치료사) 14명이었다. 간호사는 9개월 동안 1주일마다 2.8명꼴로 감염된 셈이다.

최근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서도 지난 7월13일전까지 의료인 감염은 133명이었던 것에 비해 두달반 사이 26명이 증가했다. 이중 간호사는 22명을 차지했다.


감염경로별로는 일반적인 진료 과정 중에 코로나19 확진자를 통해 직접 감염된 경우가 68명이었고, 확진자 병동 근무 중 감염 17명, 선별진료소 근무 중 감염 4명이었다. 이와 함께 병원 내 방문자나 입원환자, 병원 직원 감염자 등을 통한 병원 내 집단 발병으로 감염된 경우도 70명으로 집계됐다.

대한간호사협회는 간호사 업무가 다른 의료 직종에 비해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봤다. 특히 간호사들은 보호장비를 입고 오랜 시간 환자 곁에서 일해 업무강도가 높고 과로에 지치기도 쉽다.


서울 소재 병원의 한 간호사는 "4시간 동안 방호복을 입으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에 시달린다"며 "화장실에 자주 갈 수도 없어 식사나 물먹기조차 꺼리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신경림 간협 회장은 "코로나19 병동 간호사를 지금보다 늘려 근무 시간을 1~2시간으로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 달라"며 "감염에 따른 위험수당 지급은 물론 감염자에 대한 별도 보상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방역당국은 간호사들이 더이상 감염되지 않도록 감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감염 원인이 보호장비나 의료환경의 문제인지, 개인의 부주의인지를 분석해 보호장비 개량이나 장시간 근무 금지 대책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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