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역수칙을 어겨 여론의 입길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코로나19 확진자는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최소 14일 간의 격리조치를 받아야 함에도 지지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에서 '깜짝 외출'이란 돌발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을 수행하는 경호원들을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빠뜨렸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한 뒤 같은 날 오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뒤 고열 등의 증상을 보여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스테로이드 제재 '덱사메타손'을 각각 2차례 투약 받는가 하면 한때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바람에 산소 호흡기를 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 갑자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탄 채 잠시 병원 밖으로 나와 병원 밖에 몰려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등의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외출에 앞서 트위터에 공개한 동영상 메시지에서 "거리에 나와 있는 위대한 애국자들에게 깜짝 선물을 주고자 한다"고만 밝혔을 뿐 백악관 출입기자단에도 외출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현지 의료 전문가와 민주당 관계자들로부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깜짝 외출'과 관련해 경호원 등 차량 동승자들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이유로 "미친 짓"이라거나 "무책임의 극치"라는 등의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외출에 대해 "의료진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서 (바이러스 전파에 대비한) 적절한 예방조치가 취해졌다"고 강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쓰고 있던 검은색 천 마스크만으론 밀폐된 차량 안에서 동승자들에게 바이러스가 옮는 걸 막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게다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서 "의료상 필수적인 목적"에 한해서만 환자가 차량을 타고 의료시설 밖으로 나가는 걸 허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들로부턴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을 서두르고자 하는 바람에서 이날 '깜짝 외출'을 강행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선거를 앞두고 동정표를 얻기 위해 자신의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메시지에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 여기가 정말 학교"라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지만 지지자들에겐 오히려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줘 발언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미국인 확진자의 99%는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등 코로나19의 위험성과 마스크의 예방효과를 경시하는 발언을 반복해 논란을 자초했었다. 대통령이 앞장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있는 셈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