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화목경로당에 적용된 유니버설 디자인 예시.(서울시 제공)/뉴스1© News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의 화목경로당이 근력, 인지능력, 장애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인생쉼터'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6일 "자치구 공모를 통해 다양한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건축물과 공공곤간 등 개선이 시급한 대상지를 선정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확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노인여가 복지시설인 경로당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고도 불린다.

이번에 새롭게 꾸며진 화목경로당은 하루 평균 30여명의 80세 전후 어르신들이 이용하던 곳임에도 협소하고 동선이 복잡했다. 건물은 지어진 지 38년이 넘어 노후했으며 안전·편의시설이 미흡해 유니버설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10여명의 어르신으로 구성된 서울시 시민체험단은 직접 화목경로당을 진단하고 어르신 행동관찰, 인터뷰 등을 거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했다.

계단과 경사로, 화장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고 눈에 잘 보이는 색을 입혀 이용성을 개선했다. 현관에는 손잡이 일체형 의자를 둬 신발을 갈아 신을 때 발생하기 쉬운 낙상을 예방토록 했다.


휴식과 다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다용도 생활공간에는 입식가구와 좌식마루 등을 설치해 입식과 좌식 중 이용자에게 보다 편리한 생활양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화목경로당 개선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다른 경로당에 적용할 수 있도록 '경로당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북'도 개발했다. 가이드북은 25개 자치구 노인복지관의 환경개선 지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가이드북은 경로당 접근공간에 우천 시 미끄럽지 않도록 캐노피를 조명과 함께 설치하고 눈에 띄는 색상의 주의 사인, 차갑지 않은 재료의 안전손잡이 등을 적용하라고 권고했다.

휴식공간에는 편의시설과 함께 입식, 좌식 생활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설을 설치하고, 손 끼임 방지와 미닫이 방식을 적용한 수납장을 통해 안전하고 쉽게 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주방공간은 여러 어르신이 동시에 작업하기 쉽도록 하고 특히 그릇이나 양념통이 떨어져 다치거나 허리를 크게 굽히는 일이 없게 하라고 권고했다.

타인의 도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출입문, 좌변기, 세면대 등의 안전손잡이, 화상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냉온수 주의사인 등도 경로당에 필요하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물리적 이용 장벽만을 제거하는 법적 최소기준을 넘어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공을 넘어 민간 부문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유니버설 디자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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