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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의 저명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이 내달 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NEJM는 8일(현지시간) '리더십 부재 속의 죽음'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실을 문제 삼아 "우린 그들이 정권을 지켜 또 다른 수천명의 미국인을 죽음으로 내몰도록 방조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NEJM은 특히 "지금의 정치 지도자들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위험할 정도의 무능함을 보여줬다"면서 "그들은 스스로의 행동에 면죄부를 줬지만, 우리에겐 이번 선거를 통해 그들을 심판할 힘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EMJ가 대선을 앞두고 이 같은 정치적 입장을 담은 사설을 낸 건 1812년 창간 이후 208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에선 현재까지 750여만명이 코로나19에 걸려 21만여명이 숨지는 등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모두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그 위험성을 경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와 관련 NEJM는 이번 사설에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 위기를 가져왔고, 그 위기는 (각국의) 리더십을 시험대에 올려놨다"며 "미국의 지도자들은 이 시험에 실패해 '위기'를 '비극'으로 바꿔 놨다"고 비판했다.
NEJM은 미국이 이처럼 코로나19 대응에서 실패한 이유는 "충분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첫 발병 때부터 효과적인 검사를 하지 못하고, 의료종사자와 일반 대중에게 가장 기초적인 개인 보호장비(PPE)조차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EJM은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원(NIH)·식품의약국(FDA) 등의 유관기관도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주요 정책 결정과정에서 배제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되면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며 "우리 지도자들은 전문가들을 무시하고 심지어 비방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무력분쟁 때보다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개탄했다.
NEMJ는 총 35명의 편집자 중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1명 제외한 34명의 동의를 받아 이번 사설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EMJ에 앞서 지난달 15일엔 과학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이번 대선은 말 그대로 생사의 문제"라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것 또한 1845년 창간 이래 175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와 NYT 또한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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