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백신, 코로나19에 효험…감염돼도 경증, 증상 악화 방지
연구결과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 게재…'훈련된 면역' 작용
코로나19 환자 가족들 접종해 감염자 중 중증환자 전무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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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 접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메디카수르 병원 연구진은 MMR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생긴 '훈련된 면역(trained immunity)'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의 증상이 경미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며 해당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알레르기(Allergy)'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와 전혀 관계없는 MMR 백신이 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환자들의 가족 구성원들을 위주로 MMR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MMR백신을 접종한 피험자들은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생활하거나 간병을 했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매우 취약했다.
MMR 백신을 접종한 피험자 255명 중 총 36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2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12명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됐다. 또한 13명은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어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았다.
감염자들은 모두 일반적인 치료를 받았으며 그중 일부는 이틀 동안 고용량의 구충제의 한 종류인 '이버맥틴'을 처방받았다.
감염자 대부분의 증상은 예상보다 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 경미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으며 천식을 앓던 환자 한 명은 하루 동안 혈중산소(산소포화도)가 잠깐 떨어졌다. 또한 감염자들 중 산소치료를 받은 환자는 없었다.
연구진이 사람들의 선천적인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리네만 박사는 모국인 네덜란드에서 제기됐던 '훈련된면역'이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훈련된 면역 또는 내재면역으로 불리는 이 개념은 백신 접종 후 생기는 면역을 말한다. 백신 접종이나 자연적으로 감염됐던 다른 병원체에 노출된 후 면역 반응이 향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도 면역세포들의 반응이나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 물질 생성이 증가한다.
연구진은 MMR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홍역 등 해당 백신이 목표로 했던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질병과 싸우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된 면역은 비특이적 면역반응으로 특정 바이러스나 병원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 개념은 사실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그동안 결핵(BCG)이나 소아마비 백신 등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증상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네덜란드에서는 영유아에 결핵을 예방하는 BCG 백신을 접종하면 훈련된 면역을 통해 호흡기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으며 지난 11일에는 영국에서 BCG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시작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연구진은 BCG 백신의 경우 면역반응 실험에서 면역물질인 인터루킨6(IL-6)이 함께 증가해 과잉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BCG 백신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BCG와 소아마비 생백신을 생산하지 않아 북미지역에서 적용이 어려운 점도 감안했다.
리네만 박사는 "어릴때 접종하는 MMR 예방접종이 고령 코로나19 환자들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안도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도 코로나19 환자들의 가족 및 접촉자들에게 MMR 백신 접종을 권하며 관찰하는 등 추가적인 데이터 수집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MMR백신 접종이 코로나19 환자들에 도움이 된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선 전향적인 무작위 방식으로 설계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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