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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웡은 이날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 중국 공안으로부터 체포돼 사실상 구금 상태에 놓였다고 밝혔다.
웡은 지난해 6월부터 8월 실종되기 전까지 중국 선전시에 있는 자택과 홍콩을 오가며 홍콩 민주화 시위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이후 지난해 8월11일 홍콩 타이쿠역 인근에서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과 충돌해 다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에 홍콩 민주화 단체와 시민운동가들을 중심으로 그의 실종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웡은 병원에서 치료 후 자택으로 돌아가는 길에 홍콩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 시설에서 45일 동안 공안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와 함께 정신 교육을 받았다.
웡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이) 어떤 혐의로 체포됐는지 알리지 않아 사실상 강제 구금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강제 구금과 정신적 학대 속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애국심을 고취하겠다는 명목으로 정신 교육도 진행됐다. 중국 공안은 비교적 고령인 그를 오성홍기(중국 국기) 옆에 몇 시간씩이나 세워뒀고, 카메라 앞에서 “고문당한 적이 없으며, 다시는 시위에 참여하거나 언론과 인터뷰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도록 강요했다.
강제구금에서 풀린 뒤에도 중국의 한 지방에서 정신 개조를 위한 ‘애국 캠프’에 참여해야 했다. 웡은 그곳에서 중국 국기를 들고 사진을 찍거나 중국 국가를 부르며 돌아다니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강제 정신 교육 이후에야 보석으로 풀려났다. 1년간 자택이 있는 중국 선전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웡은 “공안이 불시에 자택을 검문하고 주변을 감시해 사실상 가택 연금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웡은 “지난 8월 말 중국에서 배를 타고 대만으로 도피하던 중 체포된 민주화 운동가 12명은 자신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을 것”이라며 민주화 운동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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