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의도적으로 8번째로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의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뒤로 미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28일 극우 성향을 띠는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의 고위 관료를 인용해 '한국이 가장 먼저 스가 총리와 전화 회담을 제의했지만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순서를 미뤘다'라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취임 8일 만인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했다.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스가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7명과 전화 회담을 마쳤다. 

일본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먼저 전화 통화를 제의했는데 뒤로 미뤘다"라고 말했다.  산케이는 스가 총리가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뒷 순서로 미루라고 지시한 배경에는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의 해결 없이 한일 관계를 정상화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스가 내각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아베 신조 정권의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이 지난해 10월 일본기업 측은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것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통해 한국에 제공한 총 5억달러의 자금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스가 총리는 첫 국회 연설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도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하며 징용 문제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