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는 추석 연휴 이후 지난 22일 9차 본교섭까지 진행했지만 서로의 이견만 확인했다. /사진=머니S DB
국내 자동차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한 데다 쟁의행위가 확대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추석 연휴 이후 지난 22일 9차 본교섭까지 진행했지만 서로의 이견만 확인했다.

이에 기아차 노조는 지난 2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냈고 다음달 3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만약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찬반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기본급을 월 12만304원 인상하고 지난해 회사 영업이익(2조96억원)의 30%를 성과급 형태로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 대내외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동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

한걸음 더 나아가 노조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1조2600억원의 품질 비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기아차 이사회는 물러나야 한다”며 주장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임단협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현 집행부 임기가 곧 끝나는 만큼 협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강성 기조의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파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노조는 기본급을 월 7만1687원 인상하고 코로나19 극복 명목의 700만원 이상 일시금 지급을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부산공장은 재고관리 차원으로 11월 한 달 동안 야간근무를 없애고 1교대 형태로 근무한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미 지난 23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생산 차질 규모가 17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하며 임단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사진=뉴스1
한국지엠 노조는 이미 지난 23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생산 차질 규모가 17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하며 임단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임단협의 쟁점 중 하나는 부평2공장의 신차 배정 문제다. 노조측은 부평2공장에 신차를 배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공장 가동 효율성을 이유로 거부한 상태다. 현재 부평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 중이다.


한국지엠이 제시한 보충안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극복 특별 격려금 50만원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지급하기로 한 일시금 액수도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노조는 월기본급의 12만304원 인상과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노조의 쟁의 행위로 인한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회사의 올해 사업목표인 손익분기 달성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자동차회사들이 인력을 감축하는 등 생존의 기로에 선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도 한국지엠 노동조합의 잔업·특근 거부 결정에 대해 유감을 드러냈다. 협신회는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조기에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협력사들이 부도에 직면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며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 지어줄 것도 호소했다.

협신회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지엠 경영진과 노조를 향해 "지혜를 모아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협력업체는 하루 이틀의 생산중단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 이상 완성차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것만큼은 제발 막아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협신회에 따르면 한국지엠 1~3차 협력사는 총 2976개로 종업원 수는 13만5036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