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수백개의 화환을 보수단체들이 2일 자진 철거했다.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수백개의 화환을 보수단체들이 2일 자진 철거했다. 서초구청이 보낸 철거 계고장에 이어 대검 측도 철거해 달라고 요청하자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전 9시45분쯤부터 대검 앞에 늘어서 있는 355개 정도되는 화환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철거 초반 작업에는 자유연대 측 관계자 3~4명이 투입됐다.


이 단체는 이날 내로 화환들을 모두 철거하기 위해 작업 차량 10대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초구청 측 관계자들은 노란 조끼를 입고 철거 현장 인근에서 작업을 지켜봤다. 보수 성향 유튜버 4~5명도 철거 작업 진행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이들이 철거한 화환은 윤 총장이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후 등장하기 시작해 맞은 편 도로 일부까지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이후 화환 행렬이 이어진 바 있다. 화환에는 ‘우리가 윤석열이다’, ‘윤총장님 파이팅’, ‘총장님 나라를 살려주세요’ 등 문구가 쓰여있다.

화환이 계속 늘어나자 서초구청은 관련 시민단체에 철거를 요청했다. 구청은 도로 미관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자유연대와 애국순찰팀 측에 철거 계고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측도 지난달 29일 출입기자단에 "대검 앞 화환과 관련해 자유연대 등 측에 서초구청에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알렸다.

또 보수단체 측에 대한 조롱과 비난 등의 일부 여론도 철거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유연대 측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름다운 꽃을 꽃으로 바라보지 않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자진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