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대선을 앞두고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 검은색 철조망 펜스가 설치되는 등 백악관이 소요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에 보호 장벽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곳곳에서 친트럼프 진영과 반트럼프 진영의 충돌이 발생하는 등 미국이 정말 내전에 돌입할 태세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현지 언론들은 대선을 앞두고 백악관 주변에 장벽이 구축된다고 보도했다.

NBC 뉴스는 3일 치러질 대선의 후유증을 우려해 백악관에 철조망으로 제작된 차단벽이 건립되는 것을 비롯, 워싱턴DC 경찰이 주방위군 250명을 비상 대기하도록 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백악관에 '트럼프 장벽' 등장 : 백악관 주변에는 지난 6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분노한 시위대의 난입 시도 이후 철조망이 둘러쳐 있으나 대선에 앞서 비밀 경호국이 보안대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를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요새(포트리스)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백악관 외에도 '시위 메카'인 라파예트광장도 철조망을 보강한 ‘트럼프 장벽’이 세워지고 약탈 우려가 높은 상점가 일대도 쇼윈도를 합판으로 막는 등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 번화가에서 인부들이 대선을 앞두고 소요사태에 대비해 상점 앞에 베니어 합판으로 보호막을 설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워싱턴뿐 아니라 뉴욕 맨해튼의 명품 거리인 '5번가'를 비롯해 전국의 주요도시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 태세를 갖추며 대선을 앞둔 미국은 마치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 친트럼프 진영과 반트럼프 진영 정면충돌 : 이뿐 아니라 친트럼프 진영과 반트럼프 진영 충돌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텍사스주 35번 고속도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깃발을 단 차량 행렬이 민주당 선거운동 버스를 둘러싸고 위협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목격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로 알려진 이 차량 운전자들은 버스에 탄 사람들을 향해 폭언과 욕설을 퍼부으며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버스 진로를 막으려 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민주당 선거운동 관계자들은 911에 전화했고 현지 경찰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뒤 "나는 텍사스를 사랑한다!"며 지지자들의 행동을 옹호했다.

◇ 가족들도 정치적 견해 차이로 절교 선언 잇따라 : 이뿐 아니라 가족 갈등도 날로 심화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들도 정치적 견해차이로 절교를 선언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밀워키에 사는 메이라 고메즈(41)는 평생 민주당원이었다. 그런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를 다루는 솜씨와 외국 이민에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게 됐다.

그는 5개월 전 올해 21세의 아들에게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들은 “만약 트럼프에게 투표를 한다면 더 이상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겠다”며 절교를 선언했다. 그리고 집을 나갔다.

“마지막 대화는 너무도 신랄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고 해도 다시는 화해하지 못할 것 같다”고 고메즈는 기억을 더듬었다.

고메즈는 “트럼프는 가족들을 분열시키는 괴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해 백악관을 떠난다 해도 가족들의 불화는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같은 일화를 소개하며 수많은 가정이 정치적 견해차이로 산산조각 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 사이에 ‘증오의 씨앗’을 심어놓은 것이다. 트럼프 집권 4년, 남은 것은 분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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