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폭력사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의 무력충돌도 일어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내 정치적 대립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극단적인 양측 지지자들은 상대가 미국의 위협이라고 간주해 무력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CNN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는 차량 행진에 나선 트럼프 지지자들이 리 장군 동상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주민들을 후추가루 스프레이와 총으로 위협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을 이끌었던 리 장군을 자신들의 아이콘으로 여긴다. 


같은 날 뉴욕, 뉴저지 일부 지역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이 차량으로 고속도로와 다리를 막아서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주 흑인 거주지역에는 트럼프 시위대 1000여명이 처들어가 주민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지난달 30일엔 텍사스주 고속도로에서 민주당 유세 버스를 트럼프 지지자들의 차량 예닐곱대가 에워싸는 바람에 안에 타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유세 행사를 취소해야 했다.  

31일에는 캔자스주 노스토피카에서 트럼프 지지자가 잔디밭 앞에 꽂아놓은 트럼프 지지 팻말을 훼손한 남성 3명에게 총을 발사해 1명이 중상을 입었다.  


美 일촉즉발 위기


잇따른 충돌은 미국 사회가 일촉즉발의 긴장상태에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위기그룹의 스티븐 폼퍼 정책 담당 선임 이사는 "땅이 너무 메말라 불꽃이 뛸 정도"라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미국 언론은 그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우편투표에 사기 프레임을 씌우면서 선거불복을 암시해 왔다. 선거 당일 우위가 보이면 조기 승리를 선언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개표 과정에서 역전이 되면 민주당이 선거를 빼앗아갔다고 주장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이 경우 트럼프의 과격 지지자들이 결과에 항의해 소요사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여기에 바이든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불복을 규탄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나올 수 있다. 양측의 대규모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매사추세츠주, 앨라배마주, 애리조나주, 텍사스주 등 지역 당국은 주방위군을 배치하면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일부 지역은 통행금지령도 검토 중이다. 백악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내 주변으로 높은 울타리를 치고 있다. 올여름 흑인사망 시위가 격화했을 때와 비슷한 조치다. 

미국 전역 상점들도 비상이 걸렸다. 앞서 흑인 사망시위 당시에도 방화와 약탈로 몸살을 앓았던 상점들은 미리 쇼윈도를 합판으로 막는 조치를 취했다. 대형마트 월마트는 총기 난사를 우려해 지난달 29일부터 진열대에서 총기류를 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