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선언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웹사이트까지 개설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두번째 임기 준비 절차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로이터
당분간 미국에서 두 명이 서로 대통령임을 주장하는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거 패색이 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선언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웹사이트까지 개설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두 번째 임기 준비 절차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관들은 그를 대통령처럼 보이게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승리 조기 선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설득력을 잃어가자, 이번에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조기 승리 선언을 했다. 4일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에 개표 중단 소송을 냈고, 위스콘신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이 승리한 모든 주에 대대적인 불복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5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또다시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미시간과 조지아주 등에선 1심에서 소송이 기각됐지만, 어차피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연방대법원에서 판결을 받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직전인 지난 9월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연방대법관으로 지명하는 등 대법원을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유리하게 구성해 놓은 상태다.


폴리티코는 또 트럼프 측이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네바다주 등에 대리인을 파견해 부정선거 여론을 고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개각도 고려하고 있다. 선거 전부터 해임설이 나돌았던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해임될 수 있다.

미 선거법에 따르면 각주는 오는 12월8일까지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하고, 이들이 12월14일 최종투표를 해야 대통령 선거가 끝난다. 만약 이때까지 선거인단 매직넘버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하원으로 투표권이 넘어간다. 이때는 주별 다수당 대표가 한 표씩 행사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