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 김인태가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kt를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친 후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가 거침없이 이기며 올라온 KT를 꺾고 한국시리즈를 향한 여정에 한 발 앞서나갔다.

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은 KT에 3 대 2로 신승을 거뒀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양대리그로 펼쳐진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하고 81.3%에 이른다.

두산은 또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에도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은 7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는 108구로 적은 편이었다. KT 선발 소형준도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에 총 투구수 100구로 막상막하 투수전을 펼쳤다.

0 대 0의 균형은 8회초에 깨졌다. 두산의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대타 최주환이 KT의 두 번째 투수 쿠에바스의 투구에 맞아 1루로 출루했다.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가 성공했다. 페르난데스는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됐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의 내야안타로 2사 1·3루로 득점기회가 계속됐다.


승부의 분수령이 다가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KT는 투수를 김재윤으로 교체했고, 타석에눈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섰다. 김재환은 김재윤의 5구째를 쳐내 우익수 앞에 떨어트려 타점을 올렸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허경민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점수는 2 대 0이 됐다.

두산의 뚝심에 KT도 끈기와 집중력으로 답했다. 8회말 두산 투수 플렉센을 상대로 선두타자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대타 김민혁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황재균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두산 마운드에는 이영하가 올랐고, KT 강백호를 2루수 뜬공으로 퇴장시켰다. 다음 타자인 멜 로하스 주니어는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이어 유한준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2 대 2가 됐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9회초 두산은 선두 김재호가 좌전안타를 치고 대주자 이유찬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상황으로 이끈 뒤 타석에는 대타 김인태가 섰다. 김인태는 KT의 바뀐 투수 조현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쳐 3 대 2로 앞서갔다.

9회말 KT는 선두타자 박경수가 두산 투수 이영하에게 내야안타를 쳐내며 호락호락하지 않은 마지막 이닝을 예고했다. 그러나 조용호의 번트가 높이 뜨며 포수 박세혁에 잡혀 허망하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배정대의 대타 문상철이 차례로 아웃되며 KT의 추격은 물거품이 됐다.

8회 1사 2·3루에서 등판한 두산 이영하는 9회말까지 던지며 1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렸다. 이영하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