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늘어나는 '목적지 없는 관광 비행'에도 면세품 쇼핑을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난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부별 심사에서 “목적지 없는 항공 비행에서 면세품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해외에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비행한 노선도 국제선으로 분류했으며 면세쇼핑 허용 여부를 두고 관계부처 간 협의 중이다.

홍 부총리는 “무착륙 해외 관광 프로그램은 저희도 도입이 될 것 같고 면세와 관련해서는 부처 간 협의를 했다”며 “관계부처의 협조로 면세쇼핑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국민 공감대와 현행 제도상 충돌되는 것이 없는지 법무부, 관세청 등과 검토를 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제주항공 기내에서 일반인 대상 첫 ‘관광비행(하트시그널 비행)’을 기념해 승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제주항공 제공)
‘목적지 없는 비행’ 여행상품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상품이지만 큰 호응을 얻으며 국내외 항공사들이 잇따라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3일 ‘비행기 속 하늘 여행’으로 손님을 맞았다. 인천에서 출발해 광주-여수-부산-포항-대구 등을 거쳐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30분이었다.

진에어도 오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광주-제주-부산-대구를 거쳐 인천으로 돌아오는 관광 비행 상품을 내놨다. 약 1시간40분 동안 국내 상공을 비행하는 코스다. 진에어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홍콩 여행’ 테마로 기획돼 탑승객 전원에게 기내식과 홍콩 여행 기념품이 제공된다.

앞서 에어부산도 지난달 10일 항공서비스 계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실습 체험 목적의 비슷한 항공편을 띄운 바 있다. 에어부산의 해당 상품은 당시 국내 최초로 시도된 ‘비행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24일 A380 항공기로 인천-강릉-포항-김해-제주-인천 상공을 비행하는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을 실시했다. 이날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들이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스1(아시아나항공 제공)
저비용 항공사(LCC)뿐 아니라 국내 대형항공사도 관광·체험 비행으로 손님을 맞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초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 A380으로 승객 250여명을 태운 ‘한반도 일주 비행’ 항공기를 띄웠다. 해당 항공편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강릉-포항-김해에 이어 제주 상공을 순회한 뒤 2시간40여분만에 인천으로 돌아왔다.

대한항공도 지난 6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인하공업전문대학교 관련 전공 학생과 교수 등 약 150명을 태우고 승무원 체험 비행을 실시했다. 여객기는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부산-강릉 등을 거쳐 2시간 동안 하늘을 난 뒤 다시 김포공항으로 돌아왔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승객 안내나 기내방송 등의 기내 안전서비스를 체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항공사들의 이색 상품 출시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비행 체험 상품은 단발적 성격이 커서 실질적으로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항공업황을 개선하는 데에는 분명 긍정적 영향이 있어 항공사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