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권 행사 계획을 설명했다./사진=KB금융 우리사주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추진하는 사외이사후보 추천에 제동이 걸렸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어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우리사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서다. 

외국인 투자자 표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관들의 잇따른 반대 선언으로 오는 20일 KB금융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 추천안에 찬성표를 얻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전날 배포한 KB금융 관련 보고서에서 KB금융지주 임시주총의 제3호(윤순진 사외이사 선임안)·제4호(류영재 사외이사 선임안) 안건과 관련,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KB금융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사들이다.


KB금융은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65%를 넘어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의 입김이 거세다. ISS는 앞서 2017년, 2018년, 올해도 KB금융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반면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 지분율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외이사 추천 정당성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날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조합이 자체적으로 조성한 676억원 규모의 자금에 대한 장중 매입을 완료해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이 1.34%에서 1.73%로 높아졌다"며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9.97%)과 JP모건체이스(6.40%)에 이어 5대 주주로 등극했으며 KB금융이 보유한 자사주(5.06%)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4대 주주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은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지분 확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양상에 따라 KB금융의 노사대립은 거세질 우려가 있다. 앞서 KB금융 노조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두고 거세게 반대한 바 있다.

한편 KB금융의 우리사주조합 추천 이사제가 무산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노동 이사제 및 연장선상에 있는 노조추천 이사제의 연내 금융권 도입도 난항이 예상된다.

캠코는 노조가 지난 9월 사외이사로 한 인사를 추천했지만 이 인사는 낙마했다. IBK기업은행은 노조가 내년 초 도입을 목표로 노조추천이사제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가 많은 금융권의 특성상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며 "노조의 입김이 세진다면 빠른 지나친 경영권 개입, 의사결정 난항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