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럽 외교관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항구 도시 제다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 행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24,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의 한 비무슬림 공동 묘지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 거행 중 폭발 장치가 터져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직 이번 폭탄 공격의 배후를 주장하고 나선 세력은 없다. 


프랑스 외무부는 "종전 기념식이 사제 폭발장치 공격을 받아 여러 사람이 다쳤다"며 행사에 프랑스를 포함해 여러 나라의 영사들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겁하고 부당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미국, 영국 등의 대표자들이이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현지 주재 참가국 대사관들은 일제히 폭탄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사우디 당국에 투명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폭발로 그리스 국적자 한 명을 포함해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현지 보안당국은 그리스 국적자 한 명과 사우디 보안요원 한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제다는 사우디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이 곳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현지인 남성이 프랑스 영사관의 경비원을 흉기로 공격했다가 체포됐다. 


최근 프랑스와 이슬람 국가들 간 이슬람 선지자 무함바드 풍자 만평을 둘러싼 갈등이 비화하면서 유럽 곳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16일 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놓고 토론 수업을 한 역사 교사가 이슬람 급진주의자에 의해 참수당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무슬림들은 무함마드 만평이 신성 모독이라고 반발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이에 이슬람권은 마크롱 정부를 비난하며 프랑스 제품 보이콧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도 흉기 난동이 벌어져 3명이 사망했다. 이달 2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지자가 총격 테러를 벌여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