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력 강화에 나섰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조치에 대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당선인 떠보기에 들어갔다는 평이 나온다./사진=로이터
시진핑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당선인 떠보기에 나섰다. 바이든 정부 출범에 앞서 홍콩에 대한 통제를 전격 강화한 것.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최고 입법기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모든 홍콩 입법회 의원 자격에 애국심을 포함시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입법회 의원의 의원직을 법원을 거치지 않고 박탈할 수 있는 권한을 홍콩 정부에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진영의 앨빈 융·쿽카키·데니스 궉·케네스 렁 등 4명의 의원직이 박탈당했다. 이들은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미국 의원들과 관리들에게 홍콩 민주주의·인권법 제정을 촉구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15명의 범민주진영 의원들은 반발하며 총사퇴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의 결의안은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중국이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 유세과정에서 시 주석을 '폭력배'(thug)로 일컬으며 중국의 홍콩 자치권 침해를 처벌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의안이 시 주석이 미국과의 긴장 완화에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피에르 카페스탄 홍콩침례대 행정국제학부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과 홍콩에 대한 미국 정책을 완화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홍콩으로서는 슬픈 날"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캐리 람 홍콩 장관은 중국의 결의안을 환영하며 "우리는 애국자로 구성된 정치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