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아담스 미국 보건국장이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 도중 흡입기를 들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영국 바이오기업 시네어젠이 개발 중인 인터페론 베타를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2상에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약물이 폐의 면역을 강화시키고 환자들의 회복을 도와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시네어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사의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SNG001' 임상시험 결과가 심사를 거쳐 전날 영국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됐다며 잠재적인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지난 7월 처음 초기 연구결과가 공개됐던 것으로 영국의 코로나19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 방식으로 SNG001의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환자들은 위약과 1:1로 무작위 배정돼 14일간 하루 1회 SNG001을 흡입하거나 위약을 투약했다.

당시 SNG001을 투약한 코로나19 환자들은 16일간의 치료기간 중 산소치료 및 그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로 발전할 확률이 위약 대비 79%까지 감소했다. 또한 위약을 투약한 환자군에 비해 치료 기간 동안 회복될 가능성이 2배 더 높았다.


또한 SNG001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호흡곤란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시네어젠은 주요 효능평가 기준은 세계보건기구의 임상시험 개선을 위한 척도(OSCI)를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OSCI는 0점에서 8점으로 구분하며 0은 감염이 없음을 나타내고 8은 환자가 사망한 경우다.


임상시험에서 SNG001을 투약한 피험자들은 위약 대비 질병으로부터 개선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회복도 빨랐다. OSCI 점수 또한 치료 중 '활동제한 없음' 단계까지 회복한 환자들의 비율이 더 높았다.

임상시험 중 위약을 투약한 환자 3명이 사망했으나 SGN001 투약 환자군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또한 분석 결과 SGN001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이전 상태와 관계없이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시네어젠의 SGN001은 인테페론-베타1a로 분무 형식으로 흡입해 폐로 약물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제형이다. 인터페론은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면역물질 중 하나로 알파, 베타, 감마 등이 존재한다.

인테페론은 T세포와 B세포 등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SGN001 또한 특정 바이러스 작용을 표적으로 삼기보단 환자들의 폐 면역을 강화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톰 윌킨슨 사우스햄턴대학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결과는 다른 적응증에서 주사형태로 널리 쓰이는 인터페론 베타가 코로나19 환자들의 폐를 보호하고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 흡입형 약물로 잠재력이 있다는 가설을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가 겨울철에 발생하는 인플루엔자 또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 코로나19 치료 외에도 추가적인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마스든 시네어젠 최고경영자는 "이번 임상결과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큰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치료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현재 규제기관 및 주요 관련 기관들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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