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고층빌딩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인들이 빠져나간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한국인들이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자금 해외유출을 통제하며 중국인들이 미국 시장을 빠져나간 자리에 다른 나라 투자자들, 특히 한국인의 투자가 늘었다는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는 올 들어 9월까지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해외투자 중 한국인의 비중은 8.6%라 전했다. 이는 전년동기(3.7%)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금액으로는 15억6000만달러(1조721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억4000만달러)보다 26% 증가했다.

이러한 투자 규모 증가로 한국은 캐나다, 독일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1년 전 순위가 10위였음을 고려하면 급상승 속도가 느껴진다. 


부동산업체 메사 웨스트 캐피탈의 공동창업자 제프 프리드먼은 WSJ에서 "많은 미국·유럽 투자자들과 달리 한국 투자자들은 교외나 소도시 오피스를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LA 인근 한 창고에 대한 입찰에서 총 18건 중 9건이 한국인 투자자라는 사실이 각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한국인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나선 배경에는 낮아진 금리가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3월부터 0~0.25%인데, 이로 인해 한국인은 투자시 환헤지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얻는다.


WSJ는 또 “한국 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상황이 한국인 투자자들의 눈을 미국으로 돌리게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