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하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손에 차세대 제품으로 추정되는 은색 모바일 기기가 쥐어져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이 ‘폴더블’에서 ‘롤러블’로 이어진다. 이번에도 한국과 중국 간 시장 선점 경쟁이 벌어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롤러블폰’ 관련해 ‘상소문폰’으로 불리는 LG전자 신제품의 내년 초 출시가 유력하고,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삼성전자도 신제품을 준비한다. 최근 중국업체 오포에서 콘셉트폰을 공개, 새로운 폼팩터 선점을 향한 한·중 양국 업체들의 경쟁이 다시금 본격화될 전망이다.


LG 롤러블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LG전자는 현재 시점에서 롤러블폰 최초 출시를 달성할 가장 유력한 후보다. 사실상 폴더블폰을 건너뛰고 롤러블폰으로 직행한다. 지난 9월 ‘LG 윙’ 공개행사 막바지에 티저영상으로 존재를 알렸고, 이달 초에는 국내외 특허청에 ‘LG 롤러블(Rollable)’이라는 상표도 등록했다. 지난해 8월 미국 특허청에 출원된 자료에 따르면 내부에 화면을 말아 넣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장착, ‘상소문’처럼 좌우 양쪽으로 화면을 펼치면 추가 프레임이 나와서 지지하는 방식이다.

최근 중국 기업 오포에서 롤러블폰을 깜짝 공개했다. /사진=오포 홈페이지 캡처

중국업체들도 차기 전략 제품으로 롤러블폰을 점찍었다. 지난 17일 오포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이노데이 2020’ 행사에서 콘셉트폰 ‘오포X2021’을 공개했다. 6.7인치의 기본 형태에서 최대 7.4인치까지 확대되는 롤러블폰이다. 이 사이에서 원하는 만큼 디스플레이를 자동으로 펼칠 수 있으며, 여기에는 오포가 특허 등록한 롤 모터가 적용됐다. 다만 오포 스스로 강조하듯 아직 콘셉트 단계라, 이미 시제품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LG전자 등 한국업체들보다 상용화가 앞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차기 제품으로 '익스팬더블폰'을 준비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렛츠고디지털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도 조용히 롤러블폰 신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삼성전자의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기기를 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UniverseIce)는 “접는 방식이 아니라 스크롤 방식이 노트 기능의 진화라는 점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체에 있어 합리적인 방향일 것”이라며 이 기기를 ‘갤럭시Z폴드 스크롤’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