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의해 신임 국무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행정부를 구성하기 시작한 가운데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외교안보라인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국무부 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지명했다.


블링컨 지명자는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함께 한 인물로 30년 가까이 의회와 국무부, 백악관을 오가며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특히 북미 관계에서 '다자간', '단계적 실무' 회담을 선호하고 북핵 문제에 있어 단호한 원칙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됐을 당시 대북 제재에 앞장서기도 했다.


블링컨이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다자 차원의 대북 압박을 통한 단계적 대화 유도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음을 암시한다. 한국은 그동안 '양자'간 '톱다운' 방식을 앞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발맞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양국 정상 사이를 오가며 대화를 중재해왔다.


따라서 미국 행정부의 교체에 맞춰 이들과 새롭게 한반도 전략을 풀어갈 수 있도록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2차장 등 외교안보라인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기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유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기존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 전까지 바이든 측과 계속 접촉해 그동안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과 성과, 개선점을 미국에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5일 '뉴스1'에 "한국만큼 북한 문제에 관해 학습이 많이 돼 있는 나라는 없다"며 "북한의 대미·대남 전략 등을 바이든 측에 상세히 설명해 미국이 새 대북정책을 세우는 데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직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 윤곽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인적 교체만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