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이 꺼내든 '국정조사' 카드를 두고 주춤하자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과거 발언 등을 꺼내들며 대여 공세 고삐를 바싹 당기는 모습이다. 프레임 싸움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맥을 못 추던 국민의힘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26일) 국회 내 국민의힘 대회의실에 있는 걸개 '이미지'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야당 의원 시절이던 지난 2013년 9월13일에 트윗한 것을 갈무리한 것으로, 여기에는 문 대통령의 사진·아이디뿐만 아니라 직접 작성한 '결국....끝내....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는 글귀가 고스란히 적혀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치부가 드러날 수 있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이 강도 높게 수사하자 '혼외자 논란'을 일으켜 채 총장을 찍어낸 것을 비판한 내용이다.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특별수사팀장)은 여주지청장으로 좌천됐고, 박근혜 정부 내내 한직을 맴돌았다.

당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들춰내자, 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추 장관의 과거 발언을 소환했다.


지난 2013년 의원 신분이었던 추 장관은 대정부 질문에서 "열심히 하고 있던 채 총장을 내쫓지 않았냐"며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 교수는 이를 두고 "추 장관의 선견지명도 놀랍지만, 지금 본인에게 딱 맞는 이야기를 해놓고 이제 와서 잡아떼는 후안무치는 더 놀랍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의 과거 발언으로 현 정권의 이중적 모습을 부각한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로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국정조사 명칭을 논의 중에 있다"며 "이런 것들이 확정되면 오늘 오전 중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자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요구서 제출을 행동으로 옮겨 대여 공세를 늦추지 않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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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명칭은 중요치 않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추미애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어떤 명칭이 붙든 간에 국정조사가 진행되면 추 장관이 주장하는 윤 총장의 일련의 위법 사항의 진위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정조사 범위도 마찬가지다.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정조사에 Δ수사지휘권 발동 Δ특수활동비 Δ검찰 간부 인사 등도 포함해야 한다지만, 당내에서는 윤 총장의 징계 청구·직무 배제와 관련한 것만 해도 여권의 '제 발등 찍기'가 고스란히 드러나 불리할 게 없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인 여론은 일단 국민의힘 쪽에 기울어 있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3%는 윤 총장의 직무 정지 평가를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조사한 '윤 총장 사퇴하고 정치하라'는 추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 66%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흐름은 분명 유리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말 바꾸기'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 대표의 발언 하루만에 민주당에서는 '국정조사' 카드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사위원인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국정조사로 나가자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김종민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진상이 규명해야 한단 것이지 당장 국정조사를 하고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국정조사 하자고 해서 하는 건데 민주당이 또 슬그머니 다른 말로 본질을 흐리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처럼 국회 안에서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또 지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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