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대학수학능력시험날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로 붐비던 명동거리 풍경도 바꿔놓았다. 2020.1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김근욱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끝났지만 신촌이나 홍대 같은 번화가는 한산했다. 평소 같았으면 학생들은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놀러 나섰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하게 확산하는 만큼 자제하는 모양새다.

이날 수능 수험장 근처에서 만난 학생들은 대체로 놀러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이화외고 앞에서 만난 강하경양(18)은 "같이 수능 본 친구들과 식당에서 밥만 먹고 헤어질 것"이라고 말혔다.


용산구 용산고 앞에서 만난 신현규군(18)도 "스트레스를 풀러 노래방을 가고싶은 마음도 있다"면서도 "친구들과 밥만 먹고 집에 갈 것 같다"고 답했다. 수험생 어머니 이모씨(50)는 "코로나19 때문에 밖에서 먹기 힘드니까 일단 집으로 가야겠다"며 "집에서 배달을 시켜 먹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이후에도 대학 논술·면접 등의 절차가 남은 만큼, 학생들이 예상 점수를 토대로 입시 전략을 세우기 위해 집으로 향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수능이 끝난 후 진학사·메가스터디·유웨이 등은 1등급 커트라인 예상 점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신촌이나 홍대 같은 번화가들을 찾는 수험생들의 발길은 뚝 끊긴 모습이었다. 평소라면 삼삼오오 모여 이곳저곳 구경하는 학생들 모습이 눈에 띄었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수험생들은 커녕 20~30대 발길도 잦아든 모양새였다.

학생들이 자주 찾을 법한 PC방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신촌이나 홍대의 PC방들은 모두 100석 가운데 70석 정도는 비어 있었다. 찾아온 손님들은 대체로 20~30대의 성인들이었다. 한 PC방 직원은 "오늘 수능이 끝났다고 학생이 찾아온 적은 없었다"고 했다.


2013년부터 PC방 관리인을 했다는 한 30대 남성은 "PC방은 데스크에서 손님들의 나이를 알 수 있는데 오늘은 학생이 왔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평소 수능 때라면 수험생 뿐만 아니라 학교를 쉬는 다른 학년 학생들도 왔을텐데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대의 한 보드게임 카페에서도 20~30대 손님들만 게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용중인 좌석도 30석 가운데 5석 정도로 적었다. 뿐만 아니라 식당이나 카페도 대체로 한산해 전반적으로 사람이 적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거센 충북 제천지역 중심가인 중앙로에 예년 같은면 수능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붐볐을 오후 8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사람들의 발길을 찾아 볼 수가 없다.2020.12.03 © News1 조영석 기자

이세희 홍대상인회 관리과장은 "홍대에서 평소 수능 특수를 가장 잘 누리는 곳은 (대입 운을 볼 수 있는) 사주카페인데 오늘 사주카페들도 텅텅 비었다"고 호소했다.

또한 "옛날에는 부모들이 수능 끝난 자녀들에게 2만~3만원 쥐어주면서 놀다 오라고 했을텐데 오늘은 자녀들을 내보내지 않는 것 같다"며 "관리하는 모든 상가를 다 돌아봐도 수능 특수는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에서는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모습도 목격됐다. 마포구 주택가의 한 코인노래방 직원은 "평소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래도 손님들이 꽤 왔었다"며 "학생처럼 보이는 손님들도 있었다"고 답했다.

친구 2명과 함께 코인노래방을 찾은 A군(18)은 "사실 그간 계속 아무도 안만나고 공부만 했는데 다 긑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능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 코인노래방에 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걱정에 대해서는 "확진자도 500명씩 나오는 상황이라 감염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오늘은 (올 수 있을 거 같았다)"며 "노래방만 끝나면 바로 친구들과 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능을 보지는 않았지만 PC방을 찾은 학생들도 보였다. 인근 PC방에서 만난 김동민(14·가명)군은 "오늘 수능으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서 친구와 함께 PC방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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