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분쟁 최종판결이 연기되면서 합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배터리분쟁의 최종 판결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양사의 막판 합의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침해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내년 2월10일로 또 연기했다.


ITC의 판결 연기는 이번이 세번째다. ITC는 당초 지난 10월5일 최종 판결을 할 예정이었지만 같은달 27일로 일정을 연기했다가 이달 10일, 다시 내년 2월10일로 연기했다.

ITC는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진 상황과 이번 배터리분쟁 사안에 대한 ITC의 고심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올해 ITC 판결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50건 이상 연기된 바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로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ITC의 고민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종 판결까지 두달의 시간을 번 만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막판 합의를 이룰지 주목된다. 그동안 양사가 소송에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에는 여지를 남겨왔기 때문.


LG 측은 “경쟁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소송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고 SK 측도 “소송의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양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해왔다.

업계에서도 양사의 분쟁이 단순한 개별기업의 다툼을 넘어 한국 배터리산업에 큰 타격을 줄수 있다는 점에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2차전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국면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끼리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라며 “양측이 특허 공유 등의 합의점을 찾아 화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