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영국에서 한 여성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90세인 이 여성은 영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에도 빈부격차의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부유한 국가들은 자국 국민들을 세 차례 이상 맞힐 백신을 확보한 반면 가난한 나라들은 10명당 1명만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선진국들이 필요량보다 더 많은 백신을 비축하고 있는 상황이라 빈국의 수십억 인구는 앞으로 수년간 백신을 공급받지 못한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국제앰네스티·글로벌저스티스나우 연합체인 백신동맹(PVA)은 전날(8일) "세계 인구의 14%만이 가장 유망한 백신의 53%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선진국들이 유망한 백신들을 모두 사용 승인 받는다고 가정할 때 내년 말까지 한 사람당 백신을 세 번 가까이 접종받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을 확보한 것이다. 선진국들은 모더나 전체 백신의 100%, 화이자의 96%를 각각 사들였다.


빈곤국은 내년에 10명 중 한명만이 백신을 맞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의 64%를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못한 양이다.

옥스팜의 건강정책 담당자인 안나 메리어트는 "누구도 국적이나 가진 돈 때문에 백신을 맞을 수 없게 돼서는 안된다"면서도 "하지만 상황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전 세계 수십억 명은 앞으로 수년간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 19 백신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콕번 국제앰네스티 경제사회정의 책임자는 "부국들은 다른 나라의 백신 구입을 저해하는 행동을 해선 안될 뿐 아니라 이들에게 협조하고 도움을 제공해야 하는 분명한 인권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