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오른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가졌다.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마지막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로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에 우리 측 대접이 융숭하다.

지난 8일 입국한 그는 오는 11일까지 국내에 머물 예정인데 내년 1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 방한은 비건 부장관의 고별 일정인 셈이다.


정부는 차관급인 비건 부장관을 대접하기 위해 장관급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내세웠다.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남북미 협상에 진정성을 갖고 임해온 비건 부장관의 노고를 대대적으로 치하하고 북미 이슈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2018년 8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에 발탁됐다. 그는 공화당 행정부의 백악관과 의회에서 20년 넘게 외교안보 업무를 했었다. 당시 그로서 가장 큰 미션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그의 회고록에서 "비건이 북한이 요구하는 '행동 대 행동'을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던 게 나의 우려를 증폭시켰다"며 비건 부장관이 협상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을 두고 이번 방한이 '마지막 인사'가 아닐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사진=뉴스1

이런 비건 부장관을 두고 이번 방한이 '마지막 인사'가 아닐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는 미 민주당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인사로 분류돼 새 행정부로부터 언제든 재기용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비건 부장관은 내일(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격려 만찬을 앞두고 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그동안 비건 부장관 등 미측이 한미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준 것을 평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