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가 미래”… 서서히 허물 벗는 생명보험사
[보험사 미래먹거리, '헬스케어' 점찍었다①] 고객 데이터로 맞춤형 상품 개발…“당장 수익보단 미래를 본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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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고령화 시대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험사의 시선이 헬스케어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당장 높은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보험사의 구미를 당긴다. 여기에 금융당국까지 지원사격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까지 헬스케어 등 보험 산업 미래 먹거리 창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헬스케어 시장과 보험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살펴봤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에 따르면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연평균 29.6% 정도씩 성장해 2025년엔 5044억달러(557조 36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는 고객 입장에선 건강관리와 보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선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에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윈윈 서비스로 여겨진다. 하지만 개발과 운영비용 등을 감안하면 헬스케어 서비스로 보험사에게 돌아오는 당장의 수익은 많지 않다는 평가다.
보험 들어 안심하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
보험사가 건강증진 앱 등으로 헬스케어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포화된 보험시장 속에서 상품 경쟁력만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에 건강관리 앱 등으로 잠재고객들을 모으고 DB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 수집된 DB는 맞춤형 보험 상품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가명·익명·통계정보 등 비식별 정보로 가공된 고품질 데이터는 업권별 상권분석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상업적 활용이 가능하다. 보험사의 데이터 관련 부수 업무 신청도 늘고 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에서 운영 중인 헬스케어 서비스로는 ▲헬로(한화생명) ▲케어(교보생명) ▲S-워킹(삼성생명) 등 총 9개가 있다.
한화생명은 2019년 9월부터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를 통해 10년치 건강검진정보 및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를 분석해주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음식 사진을 자동으로 분석해 영양소·칼로리 정보를 알려주고 활동량과 수면 등 데이터를 자동으로 저장·분석해 차트로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헬스케어와 인슈어테크(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보험)를 통합한 고객 애플리케이션 ‘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케어는 고객의 신체정보에 따라 목표 걸음 수를 제시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 최근 10년간 교보생명 헬스케어 의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데이터도 살펴볼 수 있다. 이를 분석해 어떤 위험한 검진 수치와 변화 추이 등을 리포트로 제공한다.
삼성생명의 ‘S-워킹’은 고객 활동량을 측정·관리해준다. 하루 1만보와 연간 300만보를 달성하면 리워드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삼성생명 통합올인원CI(치명적질병)보험 ‘빈틈없이 든든하게’ 보험에 가입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신한생명은 ‘헬스노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성별과 연령에 따라 맞춤형 질병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일례로 40대 남성이 ‘당뇨병’ 또는 ‘E11’(2형 당뇨병 질병코드)를 검색했을 경우 40대 남성의 평균 진료비용과 당뇨병 증상 및 합병증에 관한 종합 정보를 안내한다.
부모, 어르신 눈높이 맞춰… ‘알아서 알려준다’
NH농협생명은 ‘농사랑NH재해건강보험Ⅱ’에 가입한 고객에게 ‘시니어안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70세 이상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매달 전담간호사가 안부전화를 하고 건강 상담을 진행하는 ‘효도콜’ 서비스가 특징이다.
동양생명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맞춤형 헬스케어를 제공해 엄마와 아이의 건강 관리를 돕는 ‘엔젤맘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산모는 임신 주수에 따른 태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체중 관리와 걷기 목표 설정 및 분석 기능을 탑재하고 상황별 홈트레이닝 영상을 제공해 산모가 출산 전후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출산 후에는 각종 육아정보를 제공하고 자녀의 예방접종 일정과 키·몸무게 등 성장관리를 비롯해 체온 및 해열제 복용 기록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ABL생명은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보험료 할인을 차등 적용하는 ‘(무)ABL건강하면THE소중한종신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품은 피보험자의 건강등급을 최상위 1등급부터 최하위 9등급으로 등급이 높을수록 높은 보험료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주계약 보험료는 최대 8%, 특약 보험료는 최대 10%가 할인된다. 5등급 이하로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등급은 매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재산출한다.
AIA생명은 건강습관 관리 앱 ‘AIA 바이탈리티’로 걷기 등 건강습관을 지킨 이용자에게 보험료 할인과 할인 쿠폰 등 일상생활 혜택을 제시한다. AIA생명 설계사가 건강 코치인 ‘버디’로 활동하며 AIA 바이탈리티 멤버십 고객이 더욱 효율적으로 건강관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렌지라이프는 당뇨와 CI 보장을 늘리고 질병 예방·관리 서비스까지 더한 ‘무배당 라이프케어 CI 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당뇨의 진단부터 관리 및 당뇨 관련 중증질환과 사망까지 체계적인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는 ‘미니보험’과 비슷한 취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건강관리를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DB 확보를 위한 측면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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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시대 미래산업부 전민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