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9월 취임 이후 3개월 동안 관저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3개월 동안 관저에 입주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귀신'이 원인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1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9월16일 일본 제99대 총리로 취임한 뒤 총리 관저 내 거주지로 거처를 옮기지 않고 있다.


일본 총리는 국가공무원숙소법에 따라 관저에 무상으로 입주할 수 있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총리 취임 전과 마찬가지로 중의원(하원) 의원 숙소에서 차량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총리 관저 유지관리에는 매해 1억6000만엔(한화 약 16억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하지만 스가 총리의 전임자인 아베 신조도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이 관저에 입주하지 않았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관저에 입주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귀신'을 들었다. 그는 지난 2013년 6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관저 내 귀신 출몰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도시전설"이라고 치부하면서도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귀신의 다리를 본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총리 관저에서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이던 1932년 이누카이 쓰요시 당시 총리가 해군 장교들에게 피살된 '5.15 사건'이 발생했다. 또 1936년엔 육군 황도파(일왕의 친정을 주장한 옛 일본 육군 파벌) 장교들의 쿠데타 '2·26사건'이 이곳에서 벌어져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들 사건 때문인지 그동안 총리관저 주변에선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아베 정권 시기엔 국회에서마저 이 귀신 출몰설이 화제가 되자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귀신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는 내용의 공식 답변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일본의 호사가들은 관저에 입주했던 역대 총리들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를 제외한 대다수의 임기가 1년 안팎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귀신 출몰설'과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