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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VUI-202012/01)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돼 희망의 실마리가 보이던 찰나, 영국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 각국을 거쳐 중동과 한국·일본 등 아시아까지 급속 확산하면서 팬데믹이 더 거세질 것이란 공포가 커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감염 사례를 보고한 지 12일 만에 세계 24개국으로 번졌다. 국내에서도 28일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또 영국발 국내 입국객이 12명에 달해 이미 지역사회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9월 영국에서 처음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강하고, 젊은층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남아프리가공화국에서 발견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501Y.V2)는 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로선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높거나, 백신에 내성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변이가 급격하게 진행돼 유전적 배열이 완전히 다른 변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지금까지 승인 받은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다.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변종이 바로 코로나19다.
게다가 신규 확진자가 대륙을 가리지 않고 급증하는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는 팬데믹에 불을 붙일 수 있다. 3~4월 1차 팬데믹 때만 해도 세계 일일 확진자는 6만~8만명대였다. 그런데 27일 기준 7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55만여명으로 올 봄보다 9배 가까이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는 8100만여명, 세계 인구(78억명)의 1%를 넘어섰다.
이에 영국과 인접한 유럽 국가들과 인도 등 세계 각국은 문을 걸어잠갔다. 특히 일본은 지난 26일 "외국인 신규 입국을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도 이에 동참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영국발 항공편 입국을 내달 7일까지 임시 금지하고, 영국·남아공 입국자 중 감염자에 한해 변이 여부를 검사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신규 확진자는 연일 1000명씩 쏟아지고 있다. 25일에는 124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자영업자는 내년에도 저녁 9시에 문을 닫고, 학생들은 집에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3단계 격상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백신 확보 지연에는 '정치화 말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정부가 '방역의 정치화'를 비판하며 책임 소재를 떠넘길 때가 아니다. 국민 앞에 백신 확보 지연을 사과하고 방역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상황이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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