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끊긴 골목 앰뷸런스 소리뿐"…집단감염지 상인들 멍하니 허공만
구로구 요양병원·동부구치소 상권, 집단감염 이후 손님 더 줄어
"사람들로 북적이던 때가 먼 옛날 꿈만 같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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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가뜩이나 조용했던 골목인데 요즘은 앰뷸런스 소리만 간간이 들립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40대·여)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TV소리만 흘러나오는 텅 빈 가게 안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떡볶이가 엉겨붙지 않게 주걱으로 젓고 있던 그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고 난 후부터는 그나마 있던 손님이 아예 끊기다시피 했다"며 "앞에 개봉중학교도 등교를 중단하면서 일단 밖에 다니는 사람 자체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가 시작한 이후부터 병원 직원들은 가게에 오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병원이 코호트 격리를 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은 지난해 12월1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6일 기준, 누적확진자가 215명이 됐다. 이날 오후 만난 주변 식당이나 카페 사장들은 "어느 정도 무뎌졌다고 생각했지만 요양병원 집단감염 발생 이후 더 힘들어졌다"고 털어놨다.
요양병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30대)는 "지난해 5~6월부터 요양병원 직원들은 가게를 방문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잘 모른다"며 "요양병원 집단감염 이후 하루 종일 3~4잔 팔 때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4년간 같은 자리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했지만 텅빈 거리를 바라볼 때마다 카페 안에 사람들이 북적이던 날들이 먼 옛날 꿈만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비슷한 시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이날 오전 기준, 누적확진자가 1191명이 나온 동부구치소 인근 식당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식당 관계자들은 구치소 직원은 집단감염 이전부터 인근 식당을 거의 찾지 않았지만 집단감염 이후 손님들은 더욱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구치소 인근에서 순댓국 집을 운영하는 곽모씨(40대)는 "구치소 직원들은 4~5월 이후 안오는데 소문이 이상하게 나서 다른 손님들도 오지 않는다"며 "구치소 집단 감염이후 손님이 6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맛집으로 소문나서 포장손님 덕분에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주변 가게들은 벌써 내놓은 곳이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골목에서 포차를 운영하는 서모씨(60)도 "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터진 후에는 이틀에 하루꼴로 손님이 한명도 없다"며 "원래는 법원 사람들도 오고 했는데 이제는 아무도 안 온다"며 하소연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초부터 매달 적자라고 밝힌 그는 "8년째 여기서 장사를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들어진다"며 "보증금을 돌려준다고 하면 장사를 접겠는데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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