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00을 넘어선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 2조688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이후 3개월 만에 국내 주식을 팔았다. 12월 중 국내 주가가 2800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해 동안에는 24조원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0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9900억원 순매도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1조3020억원 순매수해 총 2조688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가 2873.47포인트(p)를 기록하는 등 국내 주가가 사상 최고 행진을 거듭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24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2008년(-36조2000억원)과 2007년(-24조5000억원)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연간 순매도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달 외국인 투자동향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2조6000억원), 미주(-1조3000억원) 투자자가 순매도했고, 유럽(1조2000억원), 중동(4000억원) 투자자는 순매수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2조2000억원), 미국(-7000억원) 투자자 등은 순매도했고, 아일랜드(9000억원), 프랑스(5000억원) 투자자 등은 순매수했다.

지난 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764조3000억원(시가총액의 31.4%)으로 전월 말 대비 89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달 외국인이 순매도했음에도 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317조4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1.5%), 유럽 234조6000억원(30.7%), 아시아 97조2000억원(12.7%), 중동 29조7000억원(3.9%) 순이었다.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을 5조867억원 순매수했으나 만기상환(6조610억원)의 영향으로 총 1940억원 순회수했다. 환헤지 여건 악화에 따른 재정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만기상환 이후 재투자가 둔화된 게 순회수 배경으로 보인다. 지난 달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금액은 총 150조1000억원(전체 채권잔액의 7.3%)으로 전월 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