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열린 새해 첫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인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고 같은 해 5월 0.75%에서 0.5%로 인하했다. 두 차례 금리 인하 이후 7월과 8월, 10월,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모두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계 부채가 급증하고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게 이번 동결 결정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또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약화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백신 접종 개시 및 이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했다.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심화의 영향으로 위축됐으나 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11월에 전망한 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의 영향 지속 등으로 0%대 중반의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중후반 수준에 머물다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주가 상승, 국내기업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위험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주가가 큰 폭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장기시장금리는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