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불복종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8일(현지시각) 미얀마 양곤에서 반쿠데타 시위대가 아웅산 수치 고문의 모습을 그린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주일 만인 8일 시민들의 불복종 시위가 사흘 연속 이어지고 있다. 네피도, 양곤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한 시위가 미얀마 전역으로 불같이 번지는 형국이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물대포까지 동원해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섰다. 로이터가 입수한 현장 영상에는 경찰이 수천명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자 일부 시위대가 바닥에 쓰러지면서 부상을 입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새벽 양곤 시내 주요 교차로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군사 쿠데타 거부'와 '미얀마를 위한 정의', '지도자들을 석방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다. 아침이 되자 시위대 규모는 1000여명으로 불어났고 지나가던 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에 연대를 표했다.

앞서 7일에는 남동부 미야와디 지역에서 경찰이 시위대 해산작전을 펼치던 중 허공에 공포탄을 발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국제사회의 우려도 잇따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얀마 군부를 향해 "공동선에 봉사할 의지를 보여달라"면서 "민주적 조화를 추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인사들의 구금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구금된 모든 사람의 즉각 석방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아웅산 수치 고문을 비롯해 정부 핵심 인사들을 구금했다. 가택연금 중인 수치 고문은 소형 무전기 불법소지 혐의로 기소됐고 축출된 윈 민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