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내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 인권을 논하던 동지"라고 언급해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동지', '롤모델'로 지칭하며 옹호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일 인권위에서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추행이 맞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자행했다는 비판. 야권에선 우 의원에게 후보 사퇴까지 촉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우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에 보도된 강난희 여사의 손편지 글을 보았다"며 박 전 시장 부인 강난희씨의 자필 편지를 언급했다.

그는 강씨의 편지 중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앞으로 남은 시간들까지 박원순은 내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는 대목을 인용한 뒤 “울컥했다.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어떻게 견디셨을까”라고 적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은 내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박 전 시장의 서울시 직원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박 전 시장을 두둔하는 우 후보의 행보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야당 후보들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자에게 2차 가해이며 정치 선동"이라며 "참으로 잔인한 정치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적어도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꼬집었다.

같은당 오신환 예비후보도 "당내 경선이 아무리 급하다 해도 최소한의 분별력은 잃지 말아야 한다"며 "최소한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면 피해자에게 거듭 상처를 주는 도발은 말아야 한다.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롤모델을 삼든, 계승을 하든 집에서 조용히 혼자 하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박원순 계승이 아니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에 대한 사과가 먼저이고 후보 사퇴가 순서"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1일이 박 시장의 생일이다. 고인이 되신 박 시장의 유가족이 슬픔을 이기고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