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OK금융그룹 송명근이 현대캐피탈 블로커 앞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소속 선수인 송명근과 심경섭이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사과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13일 “송명근은 송림고교 재학시절 피해자와의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경섭 또한 송림중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에게 폭언폭행 등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며 “선수 모두 어린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피해자 A씨는 이날 한 포털사이트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두 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글이 주작이라고 논란이 된다면 분당차병원에서 수술했던 수술 기록지를 주말이 지나고 첨부하겠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를 보고 용기를 내어 본다”며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말이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고등학교 1학년 재학 당시 3학년이었던 선배들에게 노래를 부르라는 강요 속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발차기에 급소를 맞고 숨이 안 쉬어졌고 결국 응급실에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후에도 그 사람들은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다”며 “평생 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데 당시 그 부모가 와서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했던 엄마 말을 들었던 내가 너무 후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배구계는 연이은 학폭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앞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도 소속팀 자매 이다영, 이재영이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나오자 공식 사과문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