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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9일까지 팀 훈련에 참여했던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21일 OK금융그룹과 홈경기를 하루 앞두고 시즌 잔여 경기 출장을 포기했다.
OK금융그룹전은 박철우가 12년 전 자신을 폭행한 이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열리는 KB손해보험의 첫 경기였다. 이 감독의 '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는 '잠시' 코트를 떠났다.
최근 프로배구는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사실이 드러나 홍역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의 12년 전 박철우 폭행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 감독은 남자배구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던 2009년에 박철우를 폭행해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 감독은 17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과응보'를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더 잘해주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역풍을 맞았다. 피해자였던 박철우가 SNS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것이 이런 느낌인가"라는 글을 올리며 격분했다.
박철우는 18일 OK금융그룹전을 마친 뒤 "그 분이 감독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 힘들었다. 경기장에서 지나가다, 마주칠 때마다 정말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조용히 참으면서 지내고 싶었는데 기사를 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고소를 취하하며 진정으로 반성하기를 바랐으나 이 감독은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감독은 자숙할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는 구단에 "과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박철우 선수에게 깊은 상처를 준데 대해 깊이 반성하며 사죄하는 마음"이라며 시즌 잔여 경기에 출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단도 "박철우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 감독의 의사를 수용했다.
V리그 남자부는 21일부터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감독이 없는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19일 현재 17승13패(승점 51)로 2위에 올라있지만 5위 OK금융그룹(승점 48)과 승점 3차에 불과하다. 남자부는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이내여야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KB손해보험은 2010-11시즌을 끝으로 봄 배구와 인연이 없었다.
이 감독은 19일까지 V리그 최종 라운드를 대비해 팀 훈련을 지휘했다. 경기가 없는 날에 선수들을 계속 훈련시킬지 여부에 대해 구단은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또한, 자진 사퇴가 아닌 잔여 경기 출장 포기였다. 2021-22시즌에는 다시 벤치에 앉을 수도 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이경수, 박우철, 김진만 코치의 공동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경기 일정을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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