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55회 납세자의 날 맞이 훈·포장 및 고액납세탑 전수행사에서 모범납세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뉴시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무관용으로 엄정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불공정 근절과 페어플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우리 사회의 일련의 불공정 행위 보도를 접하며 안타까움과 화남, 그리고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트 신고가 계약 후 취소 방식으로 실거래가를 왜곡하는 행위, 광명·시흥 신도시 조성 관련 일부 LH 직원들의 사전 땅투기 의혹, 경기도 한 병원에서의 운영진 가족 백신접종 새치기 의혹, 증권사 직원들의 차명계좌 활용 불법 주식거래 사례 등은 코로나로 힘든 요즘 더 힘들게 하고 분노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거래, 주식시장, 백신접종 등의 분야는 온 국민들의 일상생활 및 재산·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그 어느 분야보다 공정과 형평, 신뢰가 담보돼야 하는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추후 정확한 사실관계가 가려지겠지만 확인되는 불공정행위와 시장교란행위 등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무관용으로 엄정 대응해야한다"며 "그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조치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동산 관련 사안은 다음 주(10일) 부동산관계장관회의 시 재차 면밀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조선시대 암행어사는 마패 뿐 아니라 약 25㎝ 크기의 눈금있는 청동자, 유척(鍮尺)도 항상 지니고 다녔다"며 "저 역시 35년간 공직을 맡으면서 공정과 형평의 상징으로 회자되는 유척정신을 마음 한 가운데 두고 정도(正道)를 걷는 척도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례와 같은 불공정행위, 의혹사건 등이 우리 사회에서 아예 꿈꾸지도 못하게, 발 붙이지 못하도록, 이러한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경계의 의미로 유척을 한 번 들이대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과 참여연대는 2일 LH 직원 10여명이 3기신도시 최대 규모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흥지구에 100억원대 토지를 매입했다는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 자체 감사 등을 진행하고, 위법사항이 확인될 경우 수사의뢰 또는 고소·고발 등 취할 계획이다. 아울러 총리실과 합동으로 광명·시흥을 포함해 3기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국토부·LH·관계 공공기관의 관련부서 직원 및 가족에 대한 토지거래현황 등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