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저축은행 임직원의 성과급과 급여가 오른 반면 중소형사들은 성과금 등을 삭감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사진은 SBI저축은행 노원구 영업점 모습 /사진=SBI저축은행
지난해 대형 저축은행 임직원의 성과급과 급여가 오른 반면 중소형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매 성과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축은행업계의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임직원에게 지급한 급여총액은 전년 대비 13.4%(57억8000만원)증가한 488억3000만원이다. 이중 성과급은 122억9000만원으로 13.2%(14억3000만원) 증가했다. 1인당 평균보수도 8200만원으로 400만원 가량 늘었다.


유진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지급한 급여총액이 230억원으로 1년 새 7.5%(16억원) 늘었다. 성과급총액은 49억1000만원으로 55.4%(17억5000만원) 증가했다. 임직원 1인당 평균보수는 7100만원으로 700만원 가량 올랐다.

중소형 저축은행, 임직원 성과급 삭감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은 일부 직급의 급여 혹은 전 임직원 성과급을 삭감했다.


고려저축은행은 행원 급여총액을 3억2000만원 삭감한 12억원으로 책정했다. 부장 직급도 4000만원 깎인 총 5억2000만원을 지급했다. 2019년에는 성과급총액도 9억9000만원 수준이었으나 1년 새 1억9000만원 줄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성과급총액이 3억1100만원으로 전년(6억3600만원) 대비 반토막 났다. 행원은 2019년 1200만원 정도 받던 성과급을 지난해에는 아예 받지 못했다.


'금리 노마드족'이 제2금융권으로 몰렸지만 중소형사는 호재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격차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급증한 저축은행 여·수신 규모는 대형사로 몰렸다. 여·수신총액은 각각 77조4574억원, 79조1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원 가량 늘었지만 대부분 대형사가 많은 수도권으로 83.9%, 56.6%씩 쏠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지도나 안전성이 높은 대형 저축은행에는 고객이 몰리는 반면 중소형사들은 코로나 여파에 구조조정과 실적 악화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봉·성과급이 오른 곳도 실적을 경신한 대형사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