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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보수 언론 폭스 뉴스는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의 기고문을 실었다. 스틸 의원은 기고문에서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참여하기로 계약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태평양전쟁 당시 성계약)은 사실관계가 부정확하고 오해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 여성인 스틸 의원은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에 친숙하다며 "나는 그가 역사를 왜곡하고 미래 세대를 진실로부터 오도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지탄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의 경험은 너무 오랫동안 은폐되고 거의 잊혔다. 그의 논문은 여성들이 견뎌냈던 매우 고통스러운 실제 사건을 부정하는 해악만 끼쳤다"고 비판했다.
스틸 의원은 "램지어 교수는 '매춘부가 일본군을 어디든 따라다녔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일본군 위안부를 묘사하는 매우 모욕적인 방법일 뿐만 아니라 사실이 아니다"며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수십만명의 여성이 납치돼 일본군에 의해 강제 성노예가 됐다는 것이 팩트"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스스로 역사를 숨기면 역사는 되풀이된다. (일본군 위안부 같은) 잔혹 행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며 "아프더라도 우리 자녀와 손자 손녀에게 정확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공화당 소속 한국계 연방하원의원인 영 김이 램지어 교수의 사과를 촉구하며 "피해자에 모욕을 주는 논문"이라고 각을 세웠다. 애덤 시프(민주) 하원 정보위원장과 주디 추(민주) 하원 아시아·태평양 코커스 의장 등도 "인권에 역행하는 문제"라며 목소리를 보탰다.
백악관 역시 관련 문제를 확인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 3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국가 보안팀과 논의해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위안부와 관련된 역사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이 명확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은 침략 전쟁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모든 잘못된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역시 램지어 교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2일 한 대담 기사를 통해 램지어 교수가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원체 램지어는 미국에서 출생하자마자 일본으로 건너가 18살까지 살면서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후원으로 학교를 다녔고 지금도 미쓰비시의 후원을 받으며 하버드대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는 추악한 돈벌레, 사이비 학자"라고 질타했다.
해당 매체는 "우리 민족만이 아닌 전 인류가 램지어라는 자를 단죄, 규탄하고 있다"며 "세계 여러 나라의 학계, 정계 인사들 역시 램지어의 논문은 '오류 투성이', '출처가 불분명한 논문'이라고 하면서 램지어를 비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램지어 교수는 지난달 25일 동료들에 보낸 메일을 통해 "이번 문제가 내 삶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논문과 관련된 토론은 이제 다른 학자들의 몫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이미 자신의 주장은 '자생력을 지녔다'며 더는 개인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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