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한 직원이 접종이 끝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3.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유럽 일부 국가에서 혈전 생성 등을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중단하자, 우리 방역당국이 "문제가 되는 일련번호 백신이 국내에 수입된 바 없다"고 밝히고 나섰다. 자칫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 접종 속도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빠른 진화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2일 '국외 아스트라네카 백신 접종 중단 동향'과 관련해 혈전색전증 등이 발생한 일련번호(batch ABV 5300)의 백신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유럽발 '혈전 생성'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자 기존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예방접종 현황' 발표에 더해 해외 접종 중단 동향을 추가로 발표한 것이다.

앞서 오스트리아 연방보건안전국(BASG)은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한 49세 여성 간호사가 혈액 응고 장애로 숨지고 35세 여성 간호사는 폐색전증을 보여 입원하자 잔여 재고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동일 지역에서 동일 일련번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batch ABV 5300)을 접종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외에도 Δ이탈리아 Δ덴마크 Δ노르웨이 Δ아이슬란드 Δ라트비아 Δ리투아니아 Δ에스토니아 Δ룩셈부르크 등이 해당 일련번호 백신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방대본은 "12일 0시 기준 총 54만6277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나 혈전색전증 등 유사한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건은 없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지난 3일 백신 접종 후 최초 사망자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추가 브리핑을 열어 백신에 대한 우려 해소에 나선 바 있다.

지난 수요일(3일)은 방대본 정례 브리핑이 없이 출입기자단과 백브리핑(공식 브리핑 외 배경 설명 등을 위한 비공식 브리핑)이 예정된 날이지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직접 추가 브리핑을 진행했다.


정 청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영국도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해서 현재 402명 사망했다. 그러나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며 "예방접종에 불안감이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안전성 있는 백신들이 접종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은 12일 0시 기준 54만6277명(아스트라제네카 52만6414명, 화이자 1만9863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중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7648건으로, 사망 사례는 15건이 신고됐다. 방대본은 이중 지난 7일까지 조사가 완료된 8명에 대해 "예방접종과 사망과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방대본은 이처럼 백신에 대한 우려를 즉각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4%)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우리 국민 71%는 접종 의향('반드시' 48%, '아마 접종' 23%)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의견도 ('아마도 접종받지 않을 것' 14%, '절대 받지 않겠다') 5%에 달했다. '유보' 의견도 10%를 기록했다.

전체 국민의 3분의 1의 가까운 규모가 백신 접종에 대한 부정적 혹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 '부작용' 등의 이슈가 커지면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지닌 11일 브리핑에서 집단면역 형성과 관련 코로나19 발생 안정세·변이 확산 축소 등과 함께 "백신 접종이 일정대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의 인과관계는 해당 국가에서의 조사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 다만 혈전은 자가면역 질환의 종류가 아니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 반응 이슈는 가능한 빨리 대응해줘야 한다"며 "백신은 완벽한 약이 아니지만, 분명 이득이 더 많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하는 것이다. 정부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로 대처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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